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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왜 안 보세요?
    카테고리 없음 2019. 9. 30. 12:06

     

    유튜브를 안 본다면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 안 보시나요?"

     

     

    당신이 유튜브를 안 보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게 된 직간접적인 경험이나 정보들이 있을 거예요. 유튜브를 보지 않는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 한편 아쉽기도 했어요. 유튜브 채널만의 장점이 존재하며 더욱 많이 소비되길 기다리는 빛나는 유튜브 콘텐츠가 있거든요. 그래서 당신의 의견에 하나씩 반박을 해볼게요. 혹시 자신이 왜 유튜브를 즐기지 않는지 다시 돌아보고 싶다면 읽어봐주세요.

     

    참고로 유튜브를 안 보는 의견은 직접 들었거나 지인을 통해 알게 되거나 혹은 어떤 댓글을 바탕으로 구현해보았습니다.

     

     

     

     


    "유튜브를 왜 보는지 잘 모르겠어요. 남의 일상을 보는 게 재미있나요?"

     

     

    우리는 언제부터 유튜브를 보게 되었을까요? 

    이는 SNS 채널의 흥망성쇠와 관련이 있습니다.

     

    과거 절대 권력과 같은 페이스북은 유저가 줄면서 주요 사용자 나이대가 높아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91년생인 저의 경우를 빗대어 보자면 페이스북을 주로 눈팅을 하고 있는데요. 페이스북에 적극적으로 게시글을 올리고 개인 피드를 채우는 분들을 보면 예전 대학 다닐 시절 교수님이라든지 우리 아버지라든지 아버지 친구분들이나 잘은 모르지만 명성이 높은 어른들이더라고요.

     

    ※ 2019년 3월 오픈서베이 통계 기준, 페이스북 이용률은 전년 대비 23.8% 감소로 특히 국내에서는 20대의 감소율이 가장 높게 나타남

     

     

    이와 반대로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채널이 바로 '유튜브' 채널이죠. 10대는 물론이고 요즘 시골에 계신 엄마도 방에서 유튜브를 보고 있어요. 페이스북의 사용자가 줄어들고 나이대가 높아진 반면 유튜브는 사용자도 늘고 이용자의 나이대도 넓어졌죠.

     

    ※ 2019년 5월 와이즈앱 통계 기준, 유튜브 총 사용시간이 388억 분으로 전 세대가 가장 오래 이용한 앱으로 나타나 특히 50대 이상의 유튜브 총 사용시간이 가장 두드러짐

     

    이러니 유튜브를 왜 보는지 모르겠다는 말은 소셜 채널 변화와는 상반된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은 '유튜브 보시죠?' '어떤 채널 구독하세요?'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이죠. 

     

     


     

    또 하나 남의 일상을 보는 게 재밌냐고 물어보셨죠. 아마 브이로그에 대해 말하는 거 같아요. 우선 유튜브에는 브이로그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어요. '유튜브 = 브이로그'는 아닙니다. 

     

    브이로그가 재밌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재밌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모든 브이로그가 그렇냐고 하면 아니에요. 유튜브 콘텐츠는 정말 취향을 많이 타거든요. 그 브이로그에 나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요리를 하는 걸 좋아하는지, 책을 즐겨읽는지, 게임을 하는지에 따라서 다르죠. 자막을 구성하는 형태나 화면 전환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어떤 배경음악이 사용되고 있는지도 모두 취향을 탑니다. 콘텐츠가 쌓여가면서 조금씩 변화해가고 있는지 혹은 비슷하거나 약간 다른 일상을 기록하는지도 중요하죠. 그래서 브이로그를 보는 사람도 특정 유튜버의 브이로그를 보지만 모든 브이로그를 보지는 않습니다. 만약 당신이 브이로그가 재미없다면 단지 그 유튜버가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어요.

     

    제 취향에 맞는 브이로그 유튜버에는 슛뚜sueddu 가 있어요.

     

    슛뚜 채널 링크 (https://www.youtube.com/channel/UCdM-fLpO0Nv)

     

    우선 감성적인 영상이 제 스타일이에요! 그리고 혼자 혹은 어머니와 함께 요리를 해먹는 모습이나 반려견 베베와 함께 지내는 것이 제가 지향하고 꿈꾸는 생활과 맞닿은 부분이 있기에 보면서 대리만족을 합니다. 가끔은 슛뚜가 한 요리를 따라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그의 촬영 스타일이 부러워서 아웃포커스 하는 법을 찾고 직접 찍어보기도 했네요. 

     

    특히 이분의 브이로그는 외국 분들이 많이 보시는데요. 댓글창을 보면 영어가 대부분이라 신기하기도 합니다. 처음에 그걸 의도한 거 같진 않은데 외국에서 보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영어 자막을 추가하거나 댓글창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더욱 늘어난 거 같아요. 그들이 말하는 의견들을 '너의 영상이 편안하다.' '베베가 사랑스럽다.' '영상이 아름답다.' 등 제가 느끼는 것과도 비슷한 지점이 있어서 신기했죠.

     

    슛뚜 브이로그 유튜브를 보며 느낀 감정들이나 생겨난 변화들이 저에게는 '재미'였어요. 이 재미로 아마 브이로그를 보는 것이지 않을까 싶어요.

     

     

     

     


    "유튜브 콘텐츠는 퀄리티가 떨어지고 저급한 것들이 많은 거 같아요.

    유튜브랑 아프리카tv가 비슷한 느낌이에요."

     

     

    맞아요. 유튜브에는 저급한 콘텐츠가 많아요. 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도 있죠. 저급하다 못해 유해하여 끔찍한 일들도 발생합니다.

     

    일례로 2017년 8월, 한 남성 유튜버 K가 여성 유튜버 A씨의 신상을 공개하고 그의 집을 찾아가 살해를 하겠다며 찾아가는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를 했습니다. 당시 생중계 영상을 보며 동조한 시청자들은 7,000여 명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신고받은 경찰이 유튜버 K씨를 잡아 범죄가 실행되지 않았지만 범칙금 5만 원으로 끝나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조회수가 돈이 되는 구조에서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혐오하는 콘텐츠와 같은 자극적인 콘텐츠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튜브와 아프리카tv를 비슷하다는 의견을 들을 때마다 '그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기회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유튜브와 아프리카tv 수익구조의 차이

     

    우선 유튜브와 아프리카tv의 수익구조에 차이가 있습니다.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하는 사람들을 BJ라고 부르는데요. 이들의 주요 수익원은 시청자들이 보내는 별풍선입니다. 일부 BJ들은 광고를 해서 수익을 내지만 통신사나 아프리카tv 채널과 과도하게 수익을 배분하기에 이로 살아남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이에 BJ는 자신의 실시간 중계 영상을 봐주는 시청자에게 의지하게 되며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더욱 자극적으로 만들게 됩니다.

     

    유튜브의 경우는 유튜버들의 수익은 거의 광고 수익입니다. 유튜브를 보면 영상 앞이나 중간 혹은 배너로 광고를 볼 수 있는데요. 이 광고 금액은 유튜브 채널의 시청자와 동영상 수, 영상 길이, 조회수 등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이에 자신만의 채널 성격을 가지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갈 환경이 됩니다. 이외 기업에게 협찬을 받아 콘텐츠를 만들어 수익을 내기도 합니다.

     

     

    2. 유튜브 커뮤니티의 자정 노력

     

    유튜브는 스스로 커뮤니티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유튜브는 유해하거나 위험한 혹은 폭력적이거나 노골적인 콘텐츠들을 지양하는 가이드라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저작권 존중을 안내하며 유튜브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신고를 하도록 합니다.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유튜버는 주의를 받게 되며 1차 경고 시에는 동영상, 실시간 스트림, 게시물 등을 일주일 동안 게시할 수 없으면 2차 경고 시에는 2주간 활동할 수 없게 됩니다. 3차 경고를 받으면 삼진 아웃으로 채널이 폐쇄됩니다.

     

    더불어 2018년 1월에 유튜브는 수익 정책도 변경했는데요. 유튜브로 광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전체 시청 시간 4,000시간과 1,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이는 유튜브 생태계에 더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제작자를 찾고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기도 했죠. 또한 유튜브는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된 자동 감지 시스템으로 불법적이거나 유해한 콘텐츠를 삭제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9년 1분기에는 829만 개의 콘텐츠가 삭제되었는데 이 중 76%가 자동 감지 시스템을 통해 이뤄졌다고 해요. 구글 코리아 관계자는 채널 폐쇄, 신고 사례들을 머신러닝에 학습시켜 문제가 되는 콘텐츠를 보다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유튜브에는 폭력적이고 유해한 콘텐츠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꾸준히 관리하고 막겠다는 유튜브의 의지가 있기에 더욱 나아질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tv 역시 나름의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이것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위반을 했을 경우에도 아프리카tv는 해당 BJ를 강하게 제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BJ의 별풍선 수익이 아프리카의 수익이기도 하기 때문이겠죠. 이렇게 자정이 되지 않는 아프리카tv의 사례와 아프리카 BJ들이 유튜브 채널로 확장하는 경우로 오히려 유튜브 채널에 대한 편견을 갖게 된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3. 유튜브이기에 지속된 빛나는 콘텐츠

     

    유튜브에는 좋은 콘텐츠가 많아요.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즐기는 것이죠. 개인적인 기준에 따라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훌륭한 콘텐츠를 추천할게요.

     

     

    첫 번째, 행복한 에너지를 선물해주는 박막례 할머니입니다.

     

    박막례 할머니 채널 링크 (https://www.youtube.com/channel/UCN8CPzwkYiDVLZlgD4JQgJQ)

     

    박막례 할머니 채널은 73세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와 그의 손녀 박유라님이 함께 만드는 채널이에요. 할머니의 예상치 못한 답변과 반응에 빠져 보다 보면 그가 계속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돼요. 무해한 웃음과 감동을 찾고 있다면 바로 여기입니다.

     

     

    두 번째,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생각많은 둘째언니 입니다.

     

    생각많은 둘째언니 채널 링크 (https://www.youtube.com/channel/UCGdB-lgTS2sOhJIxgP550qw)

     

    생각많은 둘째언니 채널은 중증 발달장애인 장혜정님과 그의 언니 장혜영님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채널이에요. 처음에 혜정님을 볼 때는 부끄럽게도 불편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정말 이상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혜영님이 왜 이런 활동을 하는지도 공감하게 되었어요. 

     

    세 번째,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닷페이스 입니다.

     

    닷페이스 채널 링크 (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cFhgZV254qGkEOCJVB9Q)

     

    닷페이스는 새로운 상식을 만드는 미디어 스타트업이에요. 여성, LGBTQ, 장애인 등 사회적으로 차별과 편견에 묻혀 보이지 않았던 이야기를 끌어내고 만듭니다. 어떤 시리즈가 인상 깊었다고 말하기에는 모든 콘텐츠가 감동이었고 꼭 있어야 할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닷페의 콘텐츠가 뜨면 지인들에게 공유를 하며 모든 사람이 보고 관심을 가져주길 진심으로 바라게 돼요. 당신이 받는 차별과 편견 때문에 힘들다면 닷페와 함께 해주세요.

     

     

    위 3가지 채널의 공통점을 찾자면 유튜브 생태계가 없었다면 우리가 만날 수 없었을 콘텐츠라는 것이에요. 유튜브 생태계는 기존 대중 매체들이 다루지 않고 관심 갖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다채롭게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어요. 유튜브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수익이 생겨서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마 이 채널들을 본다면 유튜브가 저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정말로.

     

     

     

     


    "유튜브에서 나온 정보들을 그대로 수용하는 건 문제잖아요. 기사나 책도 아니고"

     

     

    유튜브에 나온 정보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건 문제가 있죠. 걸러지지 않은 유해한 콘텐츠를 본 사람들이 그 왜곡된 정보를 믿는 것이 염려될 거라 생각해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정말 위험하죠. 근데 그대로 수용해서 안 되는 것이 과연 유튜브만 일지는 의문이 들어요.

     

    대학을 다닐 시절 저는 교수님 말을 잘 듣는 학생이었거든요. 교수님이 신문을 읽어야 하고 자신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해서 종이신문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런 일이 일어났구나, 이 사건이 이런 이해관계가 있구나 하면서 세상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원래 보던 것이 아닌 다른 신문을 보니 같은 사건이지만 다르게 읽히더라고요. 그때 알았죠. 기사도 그대로 믿어서는 안되는구나. 신문을 교과서처럼 생각한 거죠. 그걸 너무 늦게 알았다고 요즘도 느끼고 있어요. 돌아보면 교과서도 책도 선생님 말도 다 그대로 믿어서는 안되는 거였죠.

     

    그런 의미에서 유튜브를 보지 않는 이유로 무조건 수용한다는 이유는 적합하지는 않을 거 같아요. 모든 콘텐츠에는 기획의도가 있죠. 그 목표에 맞게 여러 가지 정보들이 취사선택되어 정리되는 것이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이 글도 믿을만하고 신뢰를 주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이제 다시 한번 물어볼게요.

     

    '유튜브를 왜 안 보시나요?'

     

     

    유튜브를 즐기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며 그것을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다만 혹시 유튜브와 잘 맞을 수도 있는데 괜한 오해와 편견 때문에 하나의 재미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싶었어요. 그리고 빛나는 유튜브 채널들이 진흙 속 숨은 진주처럼 존재하고 있으니 알아봐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이 글을 보고 든 생각이나 유튜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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